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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키보드 조립 misc


정말 오랜만에 키보드를 조립해본다...

작업노트 1st

예전의 키보드 조립의 거의 대부분 하루만에 끝을 냈다.
성격이 급한 탓도 있고 자는 공간과 작업하는 공간이 같은 곳에 오만잡것들이 널부러져 있는 것들이 정말 싫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오늘의 작업은 힘들지 않은 정도에서 키감을 어떻게 잡을지와 부품들을 어떻게 선정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것 정도로만 끝을 낸다.

일단 하우징을 체결해보았다.
아무래도 컬러풀한 것은 내 체질은 아닌가보다 강렬한 빨간색이나 검은색 두가지 모두 좋아하지만 왠지 데스크 위에서는 현란한 것이 싫다.
그래서인지 난 빈티지를 좋아한다. 그다지 눈에 튀는 색상들이 없기 때문이다.
일단 356의 만듬새는 인정할만하다 조립하면서부터 느낌이 온다.
응삼군이 자랑하는 356의 탭이라서 그런지 나사 체결 느낌이 상당히 좋다.

다음은 스위치의 선택이다.
더치트 조립시 흑축과 갈축에 싫증이 났던 탓인지 백축을 선택했었다.
뭐... 상태 좋고 마음에 드는 백축이 없었던 것이 더 맞는 답일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예전부터 하려고 했던 작업을 이번 키보드에 접목해보려 한다.

체리 구형 백축, 희동툴과 함께 스프링 스왑 작업
일단 생각해 놓았던 세가지 변수를 놓고 스위치의 튜닝을 결정해본다. 기본 스프링과 윤활 작업, 기본 스프링과 대중압 스프링의 비교... 대중압 스프링을 사용할시는 윤활 작업은 하지 않는다.
세가지 조건을 놓고 장시간 고민을 해본다.
대중압은 구형백축의 스프링보다 압은 살짝 낮지만 탱글거리는 느낌이 조금 더 난다. 낮은 압임에도 불구하도 탄성은 더 좋게 느껴진다. 분명 타이핑시에 리듬감면에서 좋은 느낌을 줄테지만 체리흑축에서 느끼던 진득한 느낌은 많이 감소한다.
어느 것이 더 좋다라고 절대 평가를 내리기는 어렵다.
몇일간 고민 끝에 대중압스프링으로 스왑을 결정한다.

몇개의 스위치만 체결한 후에 타건 테스트를 해보고 체결 후 다시 타건 테스트를 해본다.
하우징과 기판의 튜닝을 하기 전이고 솔더링 전이라서 그런지 무척이나 잡음이 크다.
356의 잡소리는 꽤나 경성이다. 기판이 튈 때 하우징과 부딪치는 소리가 꽤 크다.
타건시 기판 떨림에 의해 일어나는 잡소리를 잡기 위해 조립시 접합 부위에 튜닝이 좀 필요할 것 같다.


오늘은 몇 가지 부품의 선정과 튜닝의 방향만 잡는 것으로 작업을 끝낸다.............

Cherry 스위치 채용 컴팩트 키보드 TG3 keyboard




체리스위치 채용의 컴팩트 사이즈 키보드인 TG3은 그다지 많이 알려진 키보드는 아니지만 체리 흑축의 맛을 아주 잘느끼게 해주는 몇 안되는 키보드 중의 하나로 작지만 단단하고 짜임새 있게 만들어진 제품이다.
TG3 키보드가 알려지기 전까지는 많은 우여 곡절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을 하는데, 이전에도 언급했듯이 키매니아들 사이에서는 미니 또는 세이버 배열의 키보드에 많이 목말라 했었다.

그중 혜성같이 나타났던 키보드가 DEC사의 컴팩트 키보드 일명 빨간불 이었고, 이후 형제뻘인 키보드로 이 TG3이 등장하게 되었던 것이다.

몇년 전 이 키보드가 존재하기 전에 빨간불이라는 애칭을 가지던 DEC 사의 키보드가 크게 인기를 끌게 되면서 장터가가 최초 구매가격보다 몇배나 오르게 되는 품귀 현상이 일게 되고 많은 사람들이 이 컴팩트 키보드를 구하기 위해 혈안이 되었었다.
당시 본인이 절친인 모군도 20만원 이상의 가격에 3대나 구하는 것을 본  경험이 있다.
다행히 당시에 DEC 키보드는 스텝스컬춰가 존재하지 않았던 탓에 본인에게는 감흥이 없었으나 많은 이들이 작고 아담한 사이즈에 체리 흑축을 탑재한 이 키보드에 잠시나마 열광을 했었었다.
 
기본적으로 키보드의 배열은 체리 ml4100 시리즈와 비슷한 구조이나 그나마 우쉬프트와 백스페이스의 크기가 4100보다 컸었던 탓에 그리 적응하기 어렵지는 않다. 본인은 4100을 세대나 가지고 있으면서 단 한번도 실사를 해본적이 없는데, 그 이유는 바로 짧은 우쉬프트와 백스페이스 탓이었다. 너무도 심한 오타를 남발하기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아쉽게도 DEC 키보드를 소유하고 있지 않아서 비교하기는 어려우나 사진상으로 TG3의 경우 단정하게 스텝스컬춰를 이룬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TG3의 배열상의 문제는 언급하지 않기로 하겠다. 미니키보드를 접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어색할 수 있으나 미니키보드들을 다뤄본 사람이라면 이정도의 배열은 그리 어렵지 않게 적응할 것이라 보여진다.
그리고, 이 키보드의 결정적인 단점 중 하나는 틸트가 없어서 각도 조절이 불가하다는 것이다.
하우징 자체에 경사를 주어 어느 정돋의 타이핑에 대한 편의성은 주었지만 입맛에 따라 각도 조절이 불가하다는 것은 때론 커다란 불편함이 아닐 수 없다.
물론, 필자에게 있어서는 단점이 되지 않았지만.....

후면을 보면 하판이 철제로 이루어져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대체적으로 많은 키보드들을 만져보아 왔지만 하판이 철제로 이루어진 키보드들에서 조금 더 단단한 키감을 얻었던 경험에 비추어 보면 TG3도 예외적이지는 않았다.
지금의 커스텀 키보드들에 비하면 비할바 아니겠지만 당시의 키보드로서는 상당한 배려를 한 모습이다.
또한, TG3는 에폭시 재질의 기판과 보강판을 채용하여 무거운 압의 흑축 체리 스위치를 단단하게 잡아주어 흑축의 맛을 잘 살려주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작은 사이즈의 기판과 보강판인 탓에 통울림과 기판의 출렁거림도 거의 존재하지 않아 당시의 컴팩트 사이즈 키보드들 사이에서는 최고로 평가할만한 키보드였다.

이후 또뀨세이버의 제작과 356시리즈의 제작 등으로 인해 많은 이들에게 잊혀져 버린 키보드 중의 하나이긴 하지만 오랜 시간 데스크에 앉아서 업무를 해야하는 키보드 매니아들 사이에서 잠시나마 컴팩트 사이즈의 키보드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주었던 의미 있는 키보드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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